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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채협
작성일 2010-01-20 (수)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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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해야 로컬푸드운동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

  [기고문]“채식, 기후변화 막고 생명 보호한다”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대표 고용석
2010년 01월 19일 (화) 17:18:19  
   

일반적인 믿음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를 강화하는 존재들은 바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들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것이 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리우스를 탄다 해도 육식을 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다. 육식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가 지구 전체 방출량의 13%인 점을 감안하면 가축의 방출량은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2009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워치 연구소 2009년 11-12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사육이 세계 온실가스의 51%이상을 방출한다고 한다.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제프 안항이 주도한 이 연구는 축산업의 온난화 기여도를 18%라고 규정했던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를 보완한 것이다. 유엔이 권장하는 대로 가축의 호흡과 메탄의 단기적 평가를 포함시켰다. 유엔은 기축사육이 자연적이 아니라, 인간활동으로 판단했고 메탄을 IPCC의 권장대로 72배로 평가했다.

다음으로 현재의 가축 수가 예상보다 2배 이상인 최소 500억 마리를 웃돌며, 목초지와 사료경작지 조성을 위해 토지이용의 변화에 따른 탄소손실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 등도 반영했다. 육식이 자동차등 전 세계 교통수단보다 무려 4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셈이다.

또한 식단을 바꾸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자기 지역에서 길러낸 음식물을 먹자고 권장하는 신토불이 즉, 로컬푸드 운동조차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네기 멜론대학의 두 연구원, 크리스토퍼 웨버와 스콧 매슈스 교수가 수행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물을 산다 해도 음식물과 관련 있는 온실가스 배출 중 80%이상이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며 배출이 적다는 측면에서는 대규모 농장이 소규모 농장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우리가 강조하는 푸드마일리지에 해당하는 운송 부분은 음식물 관련 온실가스 배출 중 11%만 차지했고 그중 불과 4%만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식단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현 수준의 35% 증가할 예정이고 같은 기간에 현재 2억 8400만t인 전 세계 육류 생산량과 가축 수는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축사육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에너지 생산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온실가스 감축 규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진통을 거듭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가 풀기 어려운 까닭은 본질적으로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이 온실가스를 열심히 줄이면 그 혜택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중국·남미에도 돌아간다. 다들 남들이 잘 해줘서 내가 무임승차로 득보기를 바랄 뿐 솔선수범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이를테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놓고 티격태격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인류 모두에게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냥 이타심에만 호소하기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관점에서 탄소세나 탄소거래 배출권 제도를 언급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각국의 정치적 편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속력 없는 선언만을 남긴 채 끝난 코펜하겐 회의처럼 쉽지 않다.


세계의 정치체계가 온난화의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데 큰 힘을 보태기 위해 이제 개인이 나서야 한다. 채식은 정부와 시장에 친환경 정책이 자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크게 유익해 인센티브 즉, 충분히 동기가 부여된다.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일으킨 사고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풍요를 위한 무한정 성장과 소비만능주의가 행복을 가져온다는 사고방식이 지구온난화 위기를 초래했다. 그리고 그 근본원인에 자연과 생명을 자신과 별개로 보는 사고방식이 자리하고 그 정점에 생명을 상품화하고 소비하는 육식문화가 존재한다.

지구온난화가 무서워서 물질적 풍요를 송두리째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자연을 소중히 여겨서는 안 된다.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동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하나의 가족으로 보는 채식실천은 그래서 의미 있는 것이다.

채식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킨다.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며 생명을 보호한다. 생명존중에 기초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한 법이다.
채식은 고양된 의식의 기본이며 참된 인간의 표시이다. 채식으로의 전환은 사고방식 즉, 문화의 전환이다.

 

[기고]퍼스트레이디가 텃밭 가꾸는 사연

미국 대선 전에 미셸 오바마의 토크쇼 대담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겸손한 자신감과 담대한 관용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대담을 이끈 토크쇼 앵커 역시 마지막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했다. 그녀가 성취해낸 직업인으로서의 탄탄한 경력과 충실하고 인간적인 가정생활에 대한 유럽 언론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못해 구애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런 미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텃밭 가꾸기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건강한 음식 교육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해서 텃밭 가꾸기, 야채와 과일 위주의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1975년부터 2년간 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방대한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암, 고혈압, 당뇨, 심장병, 비만 같은 질환의 원인으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지목하고 있으며, 반대로 통곡류와 녹황색 야채 위주의 채식주의 식생활은 고질적인 식습관병과 심지어 정신적 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건강한 식생활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고통과 막대한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코넬대학과 옥스퍼드대학이 중국의 국립대학 두 곳과 공동으로 진행한 ‘중국 연구’라는 영양학 연구 결과에서도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서구식 식단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콜린 캠벨 박사에 의하면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은 8~11%이며, 이보다 과잉으로 섭취된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남녀를 막론하고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이 섭취하는 단백질 양이 11%라고 한다. 채식이 영양 결핍을 낳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채식이야말로 건강한 영양 비율을 갖춘 식단이며, 반대로 20%가 넘는 동물성 단백질을 흡수하는 서구의 평균 식단은 재고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두와 같은 콩 종류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으며, 브로콜리를 비롯한 녹황색 야채에도 비타민, 미네랄 같은 다양한 미량영양소는 물론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최근의 영양학 보고서들이 밝혀낸 새로운 사실은 상추나 토마토, 오이, 딸기, 깨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과일이 우리 몸을 살리는 ‘슈퍼 푸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야채 안에 이전의 과학이 밝혀 내지 못한 수백, 수천 가지의 영양소가 들어 있는데, 그것 자체로 기적이며 조물주가 우리에게 선사한 소중한 선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한 지상파 방송에서 소개한 항암식품도 주로 육류나 어류가 아닌, 다양한 색상의 야채와 과일들이었다.

이제 자신과 가정을 건강하게 지키고 사회적 부담을 줄여, 꼭 필요한 분야로 소중한 예산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우리의 식단 선택에 달려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자신의 위상과 책임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을 미셸의 조용한 혁명이 새롭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유기농 텃밭과 자연과의 교감 회복, 그리고 식생활의 변화 안에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인류가 직면한 제반 문제를 치유할 중요한 계기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조길예|전남대 교수·독문학>

입력 : 2010-01-14 18:09:33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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