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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작성자 생채협
작성일 2012-09-17 (월)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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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2012, 최초로 채식을 촉구하다

현미채식 급식 103일…아토피·여드름도 ‘싹’
대구 영진고, 학생 34명 신청받아
점심·저녁에 현미채식 급식 실시
의사 등 채식전문가 불러 강의도
체중·체지방 감소 등 건강 좋아져
한겨레 양선아 기자기자블로그
‘채식 급식’을 희망한 대구 영진고 학생들이 별도로 마련된 채식 급식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 이 학교는 최근 103일 동안 하루 2회 채식 급식을 제공해 학생 34명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구 영진고 제공

대구 영진고, 학생 34명 신청받아
점심·저녁에 현미채식 급식 실시
의사 등 채식전문가 불러 강의도
체중·체지방 감소 등 건강 좋아져

“정말 기적 같아요. 16년 동안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103일 만에 싹 나았어요. 저는 평생 현미채식할 겁니다.”

대구 영진고 3학년 조민혁(19)군은 확신에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 아토피를 앓아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차도가 없어 인생을 자포자기했던 그였다. 가려워 몸을 긁다 온몸이 피범벅이 된 그는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었다. 초등학교 때는 같은 반 여학생이 “더럽다”고 놀려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당당히 반바지도 입고, 더 이상 ‘남들이 날 더럽다고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안 한다. 가려움이 사라지자 집중력도 높아져 성적까지 올랐다. 밤에 잠도 푹 잔다. 조군은 “현미채식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 식품영양이나 생명과학 전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군의 인생을 180도로 바꾼 것은 다름 아닌 학교 급식이다.

영진고는 지난 4월2일부터 7월13일까지 채식 희망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두번(점심, 저녁) 현미채식 급식을 실시했다. 부모들은 아침과 주말 식사를 반드시 채식으로 주겠다는 서약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시교육청이 영진고를 채식 급식 시범학교로 지정해 시작됐고, 최근 이 결과가 교육청에 보고됐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협조했고, ‘채식 전도사’ 황성수 박사(신경외과 전문의), 이덕희 경북대 의대 교수, 김성희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도움도 있었다.

아이들은 현미와 현미찹쌀을 절반씩 섞어 지은 밥을 먹었다. 반찬은 피망버섯잡채, 호두연근조림, 김치, 두부조림, 시금치무침, 버섯깐풍기 등 채소로 구성됐다. 별도의 식당을 준비했고, 교사 22명도 학생들과 함께했다. 10년째 채식을 하고 있는 홍성태 교장의 채식 급식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 학교는 이미 일주일에 한번 ‘채식 급식’을 하고 있었다. 홍 교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채식을 시작하면 고기 맛을 그리워한다”며 “그럴 때마다 격려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채식전문 의사부터 채식전문식당 사장 등 지역의 유명 인사들이 학생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채식의 효과와 올바른 채식법에 대한 강의를 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걸 100일 이상 참는 것은 어떤 일이든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극기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이렇게 해서 학생 34명 모두 103일 동안 채식에 성공했고, 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채식 과정 수료증을 줬다. 체험소감문 대회도 열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내용을 기재했다. 조군은 “채식하면서 2주까지는 오히려 몸이 더 가려워 포기하고 싶었다”며 “그때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있고, 전문가분들이 와서 자신이 직접 겪은 얘기를 해줘 고기나 빵에 대한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11㎏이나 살을 뺀 황정섭(19)군은 “이전까지는 풀만 먹는 게 채식인 줄 알았다”며 “황성수 박사가 채식은 육류와 어패류, 달걀, 우유만 안 먹는 것이라고 했는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교육청, 학교, 부모, 교사,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 채식 급식에 성공한 결과, 참여 학생 34명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5명이 체중이 줄었고, 27명이 체지방이 감소했다. 23명은 총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 아토피로 힘들어한 학생 2명, 여드름이 있었던 학생 5명, 소화불량이 있었던 학생 2명, 지방간이 있었던 학생 1명이 모두 문제 증상이 사라졌다. 김성희 대구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학생들의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현미채식이 그만큼의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식 급식이 끝난 뒤에도 학생 6명은 일반 급식을 하지 않고 부모님이 싸주시는 채식 도시락을 먹고 있다. 홍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채식이 학생들의 건강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소수 수요자의 요구도 존중해주는 급식문화가 우리 사회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채식 급식에 적극적인 곳은 광주와 전북·전남 지역이다. 고용석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대표는 “광주에서는 초·중·고 300개교, 전북에서는 30개교, 전남에서는 일부 학교가 주 1회 채식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육감의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고, 채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기사등록 : 2012-09-17 오후 07:35:48 기사수정 : 2012-09-17 오후 09: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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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2012년 10월 24일 09:57

채식은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단기 대책 ”
지성인·환경단체도 육식 문제점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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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단순히 개인의 건강이나 식습관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육식을 하지 않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간 우리의 먹을거리 문화가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고용석 대표는 “인류 역사상 오늘날처럼 인간과 식품, 지구가 특별한 관계에 놓인 적은 없습니다. 서구에서 로하스(LOHAS,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를 추구하듯 환경과 생명을 위해 채식을 선언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지속가능성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고 다른 한편으론 인류의식이 이제 다른 생명체에게 존중을 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사소한 변화가 환경위기를 막는다

그는 “개인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밥상의 선택이 글로벌한 위기를 일으키는데 원인을 제공했다니 이 얼마나 놀랍고 두려운 일입니까? 또한, 어떤 밥상을 선택하느냐가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하고 실질적 도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을 바꾸는 사소한 변화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증가를 막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부터 5~10년 사이에 극적으로 악화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반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 신재생에너지는 장기적인 대책이다. 지구 평균온도가 2℃ 이내로 상승하는 데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데 약 18조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설치기간 역시 최소 20년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

고 대표는 “23년간 세계은행 수석 환경자문위원을 지낸 로버트 굿랜드 박사가 발표한 월드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축산제품을 대체할 제품을 모색하는 것만이 정부와 산업 그리고 공공이 협력해 단기간에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큰 성과를 이룩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현재 소비되는 육류와 유제품을 25%만 줄여도 현재 진행되는 국가 간 기후변화 협상의 목표치가 도달될 수 있다고 것이다. 고 대표는 “원래 파랑새는 이미 우리에게 있는데 멀리 찾아다니는 법입니다. 그것이 육식과 같이 너무나 익숙한 습관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법이죠. 제도 중심에 단단히 뿌리내린 상태라 웬만큼 반기를 들지 않고서는 변화를 주거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엔조차 축산업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행위자’로 규정하고 오염원 배출의 최소화를 제안했지만 실제로 육류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언급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UN 기후변화협상이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행동계획에서도 CO₂만을 중요 요소로 다룰 뿐, 메탄가스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메탄가스 등 CO₂ 이외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축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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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곡물을 동물에게 먹이고 그 동물을 먹으면 원래 곡물에 있던 에너지의 90~95%를 잃게 됩니다”라며 축산업의 비효율성에 대해 비판한다.


곡물의 1/3, 콩의 90%는 가축이 먹는다

자본주의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효율성이다. 이와 관련 고 대표는 “곡물을 동물에게 먹이고 그 동물을 먹으면 원래 곡물에 있던 에너지의 90~95%를 잃게 됩니다”라며 “효율성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사회가 가장 환경파괴적인 축산업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신기하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식량과 토지, 물과 에너지 등 지구자원이 엄청나게 낭비된다. 스톡홀름 국제 물 연구소에 따르면 농·축산업이 전체 물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육류 생산에 사용된다고 한다. 아울러 인류가 사용하는 농경지의 80%가 축산용이라는 것이 유엔 식품농업기구 FAO의 주장이다. 고 대표는 “만약 이 땅에 숲을 일구고 유기농산물을 생산한다고 생각해보라”라고 말한다.

고 대표는 “하루에 4만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데, 오늘날 전 세계 곡물의 1/3 이상과 콩의 90%가 가축에게 먹여집니다. 이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죠”라며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주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기를 얻고자 소에게 곡물을 먹이며 키우는 상황이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 환경위기를 둘러싼 온갖 논쟁이 계속됐으나 정작 식습관을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성인들과 환경단체들도 다들 침묵해 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를 비롯한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니까 먹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다. 그들에게 채식은 기아, 연료 부족,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환경운동의 일종이다. 채식주의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 토지와 물의 남용과 오염, 생물다양성과 가축전염병 그리고 인간 건강의 문제까지 관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고 대표는 “축산의 엄청난 환경폐해에 대해 보조금을 철폐하고 환경세를 부과하자는 국제적 규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라고 주장한다.

축산농가 전업 대책 세워야

 

특히 우리나라는 초지가 부족하고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식량 자급도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고 대표는 축산업을 일종의 ‘지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축산 농가의 전업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워 축산업을 점차 축소하고 대신 농업, 특히 유기농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를 대상으로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고 대표는 “사고를 바꿔야 합니다. 식량공급을 늘릴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식량수요, 특히 육류소비를 줄이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현대의 자본주의는 줄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생산을 늘리는 것에만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채식의 핵심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채식의 장점과 단점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의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은 단지 내 한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끼니마다 밥상에서 생명과 지구, 굶주린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합니다. 이것이 채식하는 사람들의 삶이 대부분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채식은 당연히 행복한 밥상입니다. 그리고 세상과, 인류, 다음 세대, 동물,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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